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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모토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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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아트 댓글 0건 조회 12,060회 작성일 07-10-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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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모토로라
지난달 국내 점유율 10%미만 추락
3G폰ㆍ지상파DMB폰없어 약점으로


`아 옛날이여.'

한때 국내외 휴대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모토로라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점유율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의 지난달 국내 점유율은 다시 10% 미만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는 공식적인 국내 판매대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경쟁사의 단말기 판매대수와 개통비중 등으로 추정된 점유율은 8% 안팎이다. 이는 KTF에 3G모델만을 공급하는 KTFT의 5∼6%(추정치) 점유율에 근접한 것이다. 지난 상반기 모토로라는 11.2%의 점유율(개통기준)로 6.2%에 그친 KTFT의 2배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공급선인 SK텔레콤이 3G비중을 확대하면서 한자리수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국내 휴대폰 내수시장은 160여만대에 달했으며, 모토로라는 12만대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내용은 더 심각하다. 대부분의 판매고가 신규제품보다는 기존 레이저와 스타텍, 크레이저 등 재고물량으로, 시장에서는 `공짜폰'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SK텔레콤의 정책 프로모션에 따라 판매량이 요동치는 상황이다. 야심작이었던 `레이저스퀘어드'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일단 3G폰과 지상파DMB폰이 없는 게 약점이다.

모토로라의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 SK텔레콤과 계약으로 올해까지는 2G물량이 담보된 상태이지만 내년을 기약하긴 어렵다. SK텔레콤이 하반기부터 3G 마케팅에 힘을 쏟으면서 모토로라를 대하는 태도도 예전 같지 않다. SK텔레콤은 레이저 같은 히트작이 없으면 물량담보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토로라는 최근 KTF, LG텔레콤 등과도 공급 협의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소득이 없는 상태다. KTF 관계자는 "삼성ㆍLG 등 단말기 업체들이 3G폰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상황이어서 우리가 (모토로라에) 애걸복걸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LG텔레콤 관계자도 "리비전 A 단말기 출시를 놓고 접촉했지만 진전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출시작이 연 2∼3종에 불과하고 이렇다할 히트작도 없는 모토로라의 국내 입지는 계속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국내 휴대폰 시장은 160여만대 규모를 형성했으며, 삼성전자가 80만대로 50%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LG전자가 43만여대로 26%, 팬택은 20여만대로 12%정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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